경기도내 환자발생수 여전히 '들쭉날쭉'
병.의원 진료.처방으로 진료루트 다양화 영향 분석


이번주 들어 경기도내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 거점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절반 가량 줄었다.

하지만 이는 환자 증가세가 꺾였다기보다는 동네 병의원의 진료 및 처방 시작으로 거점병원으로만 몰리던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병원 측은 보고 있다.

6일 경기도가 파악한 도내 신종플루 환자 수는 5일 현재 누계 4만5천355명이다.

이달 들어 집계된 신종플루 환자 수 누계를 보면 1일 3만20명, 2일 3만5천353명, 3일 3만8천642명, 4일 4만3천8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1일→2일 5천333명, 2일→3일 3천289명, 3일→4일 4천441명, 4일→5일 2천272명 등으로 하루에 2천~5천명씩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해 들쭉날쭉한 양상이다.

경기도내 거점병원을 찾는 신종플루 의심환자는 지난주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아주대병원(수원)의 경우 이번주 들어 진료를 받으러 온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하루 2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주 하루 400명 안팎이었던 환자 수가 이번주 들어선 절반 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이 접수후 진료까지 종전엔 5~6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이번주 들어선 1~2시간이면 진료받을 수 있을 만큼 병원 사정에 숨통이 트였다.

경기도립의료원(수원)도 외래환자의 70%를 신종플루로 인한 방문자로 보는데, 10월26~28일 하루 1천700여명 수준으로 정점에 달했던 외래환자 수가 이번주에는 900~1천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또 동수원병원(수원)도 지난주에 병원을 찾아온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하루 650명에서 이번주 들어선 250명 안팎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최근 환자 수가 급격히 줄었는데 신종플루 환자가 줄었다고 단정하기보다 동네 병.의원에서도 플루 진료와 타미플루 처방을 병행하면서 진료.치료 루트가 다양화돼 거점병원으로만 몰리던 현상이 다소 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동네 병.의원의 경우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는지 등 주변 여건에 따라 병원별 환자 증가세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신종플루 진료와 처방이 시작된 후 환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수원 망포동에 있는 '이향주 내과'에는 지난주부터 하루 평균 200명 정도의 플루 의심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면서 하루씩 교대 근무하던 의사 2명이 이번주부터는 매일 2명 모두 출근해 간호사 3명과 함께 쉴새없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수원 권선구 세류1동에 있는 '이용관 내과'도 최근들어 하루 평균 60~70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는 등 환자가 늘고 있으나 환절기 감기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도 많아 신종플루 진료 환자가 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경기도 보건담당 관계자는 "도내 하루 환자발생수가 들쭉날쭉해 신종플루 확산세가 줄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다만 치료.진료 루트가 동네 병의원으로 다양하되며 분산된 탓에 거점병원 쏠림 현상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김동규 기자 gaonnuri@yna.co.kr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