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올들어 77마리 희생

한라산 노루들이 해마다 교통사고로 수십마리씩 희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10월 한달간 노루 22마리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등 올들어 10월까지 죽은 95마리의 노루 가운데 77마리(79%)가 교통사고로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밖에 총기에 밀렵꾼들이 쏜 총탄에 2마리가 죽고, 1마리는 들개에 물려 죽었으며, 15마리는 외상이 없이 탈진 등의 원인으로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연간 모두 84마리의 노루가 죽었고, 이 가운데 70마리가 교통사고로, 13마리가 들개에 의해, 4마리가 올가미로, 탈진으로 4마리가 각각 희생됐다.

제주시의 적극적인 들개 소탕작전으로 올해는 들개에 의한 노루의 희생이 대폭 줄었지만 교통사고는 늘어난 것이다.

야행성동물인 노루는 야간에 한라산을 횡단하는 516도로와 1100도로, 이들 도로와 연결되는 산록도로 등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변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원택 제주시 환경관리담당은 "노루들은 야간에 도로를 건너다 불빛을 보면 그대로 멈춰서는 습성이 있어 교통사고를 자주 당하고 있다"며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노루들이 먹이를 찾아 산 아래쪽으로 많이 내려오고 있어 산간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들은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