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징거리'로 정착中
높은 유지관리비 등 문제점 지적

지난 8월 1일 문을 열어 오는 9일 개장 100일째를 맞는 광화문광장이 누적 방문객 500여만명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상징 거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9일 처음 선보인 세종대왕 동상과 전시관 '세종이야기'도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형상화한 12ㆍ23분수에 이어 새로운 인기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광장 유지관리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등의 문제점 지적도 일부에서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또 다음달 개장하는 스케이트장을 통해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100% 성공'이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방문객 500만…개장 초기보다 감소 =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광화문광장의 누적 방문객은 총 497만6천여명으로 집계됐다.

개장 첫달인 8월에는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반영하듯 221만여명이나 방문했지만 9월에는 절반 가량인 115만8천여명으로 줄었으며 10월은 세종대왕 동상 제막 등에 힘입어 152만5천여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하지만 날씨가 점차 추워지는데다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시민 불안감의 영향으로 방문객 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전시관 '세종이야기'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곧 스케이트장이 설치돼 겨울철에도 방문객 수는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교통안전ㆍ유지관리비 문제점으로 = 왕복 8차선의 도로 한가운데 위치한 광화문광장은 개장 초기 안전시설이 미흡해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했으며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시는 석재 안전방호 울타리를 광장 둘레에 세우고 쉼터와 그늘막도 추가로 설치했지만 사고 우려와 불편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개장 첫달부터 두달간 광화문광장의 유지관리비는 인건비 1억3천670여만원을 포함해 총 3억6천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광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폭 17.5m, 길이 162m 규모의 플라워 카펫은 개장 당시 꽃 22만여송이를 심었다가 지난달 가을꽃 교체 작업으로 1억2천만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기도 했다.

◇ 겨울 변신 성공할까 = 광화문광장에 스케이트장이 설치돼 다음달 12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운영된다.

플라워 카펫이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6천900㎡(편의시설 포함) 규모로 조성되는 스케이트장은 소형ㆍ중형ㆍ대형 등 3개의 아이스링크가 들어선다.

추운 겨울에는 플라워 카펫의 꽃을 관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꽃이 사라진 빈터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던 중 나온 아이디어다.

다음달 11~13일에는 광장에 높이 34m, 길이 100m의 점프대가 설치돼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도 열려 전문 선수들의 스노보드 및 스키점프 묘기를 만나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심 한가운데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