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가 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면서 구체적인 세종시 대안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정부 내에서 여러 안을 놓고 검토해왔다. 새로운 세종시의 방향으로 기업,연구소,대학 등 산업과 교육을 중심으로 한 '기업도시'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정 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의 투자 유치와 세제 지원,규제 완화 등 보다 적극적인 유인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특별법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청와대와 정부 내에선 세종시를 경제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토지 임대료 대폭 인하 및 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가 법적으로 보장돼 기업 유치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총리는 기업과 대학 유치에 역점을 두고 비공개 면담을 수십 차례 가졌으며 상당 부분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모그룹 계열의 생명기술(BT) 관련 대기업 및 서울대 병원과 연구소,이화여대 분교(또는 연구소),중이온 가속기 유치 방안 등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과학비즈니스 벨트'를 세종시에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