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일 발족…플루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

정부가 3일 신종인플루엔자와 관련한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Red)'으로 격상키로 함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이르면 4일 발족한다.

중대본은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 말미암아 구성된 적이 있지만, 전염병 확산을 계기로 구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대본은 행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고 모든 부처의 실·국장급 간부들이 참여해 신종플루와 관련한 예방과 대응, 부처별 업무 조정, 상황 통합 관리 등의 구실을 한다.

방재 인력과 물자를 지원하고 지역별로 설치되는 대책본부를 지휘ㆍ감독하며, 국민에게는 일관된 대응 메시지를 전달한다.

중대본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구성되는 법적기구인 만큼 정부 기관과 민간 기관에 대해 강제성을 띤 지시를 하는 등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미치는 영향이나 피해를 줄이고자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국무총리에게 재난사태를 선포할 것을 건의하거나 직접 선포할 수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지역이 신종플루 감염자가 많을 때는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공무원 비상소집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대책도 추진할 수 있다.

중대본 사무실은 정부중앙청사 별관 3층에 설치될 예정이고, 대책회의에는 현안이 생길 때마다 장ㆍ차관급이나 실무자들이 참석한다.

중대본이 발족하면 전국 16개 시·도와 230개 시·군·구에서도 단체장을 본부장으로 한 별도 대책본부가 가동된다.

단체장들은 교육감이나 군부대장 등과 함께 지역별 대책을 수립해 집행할 수 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중대본은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망라해 모든 기관이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