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이 척추수술 전문병원 시대를 열었다면 힘찬병원은 관절수술 전문병원의 원조격으로 알려져 있다. 힘찬병원이 기존 인천 연수와 부평,서울 목동에 이어 최근 서울의 동부지역에 제4,제5병원을 열었다. 의료경영 측면에서는 연세사랑병원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치는 차원이고,의료서비스로 보면 그동안 관절전문병원이 거의 없었던 서울 동부지역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행보다.

힘찬병원은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에 94병상 규모의 강남힘찬병원을 개원한 데 이어 오는 16일에는 도봉구 쌍문역 인근에 204병상의 강북힘찬병원을 연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인천 연수본원에서 환자의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서울 및 경기지역의 서부지역 대 동부지역의 환자 비율이 6 대 4 정도로 나타났다"며 "기존 관절전문병원이 수도권 서부에 몰려 있다 보니 서울 강북과 의정부 등 먼 곳에 계신 환자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찾아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그는 무릎 관절염은 5개 모든 병원들이 치료를 담당하되 지역 환자군 특성을 살려 강남병원은 어깨클리닉,강북병원은 비수술클리닉,목동병원은 족부클리닉,부평병원은 소아클리닉과 기형클리닉,인천병원은 고관절클리닉 및 고난도 · 재수술클리닉을 특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힘찬병원은 개원 이래 관절내시경 누적 시술건수 2만4000여건,무릎 인공관절 치환수술은 3만7000여건으로 지금까지 6만여명의 관절염 환자에게 건강한 발걸음을 되찾아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이다. 이 원장은 "인구고령화와 젊은층의 레저 · 스포츠 활동 증가로 무릎관절염 치료 시장이 커지고 있어 전문화된 의료기술과 일정 규모 이상을 갖춘 관절 전문 지역거점병원의 등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향상도 꾀하고 있다. 첨단 내비게이션 장비를 도입해 수술정확도와 성공률을 높였고 2007년에는 전문병원으로서는 드물게 관절염 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연구분야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우주복 형태의 '무균수술시스템'을 도입,보통 1%대인 감염 합병증을 0.33%까지 낮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비스 향상에도 빈틈이 없다. 이 원장은 "수술성공 요인의 30%를 좌우하는 것이 환자의 재활관리"라며 "8년째 계속하고 있는 가정방문서비스는 힘찬병원의 '꽃'"이라고 자랑했다. 수술 후 정기검진을 받지 않는 지방의 불우한 환자나 독거노인을 위해 방문간호를 시행하고 있다. 총 6팀이 방방곡곡을 돌며 하루에 50여명의 환자를 만난다. 이런 노력 덕분에 매일 1500여명의 관절질환자가 찾아온다. 이 밖에 퇴원환자에게 안부편지쓰기를 10년째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200여명의 간호사들에게 발마사지 교육을 시켜 전체 입원 환자들의 발을 마사지해주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