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펌 가운데 광장은 보험 · 인수합병(M&A) · 정보통신에서,태평양은 중재에서,율촌은 조세에서 최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앤장은 이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최고다. '

영국의 세계적인 법률시장 정보 제공업체 리걸이즈(legalease)사가 최근 발간한 '아시아 · 태평양 리걸500 2009 · 2010'에서 한국 로펌들의 분야별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는 이처럼 요약된다.

◆김앤장 · 광장 '양강 구도'

리걸500은 반독점,은행 · 금융,자본시장,인수합병(M&A),중재,고용,보험,지식재산권,특허 · 상표,개발사업 · 에너지,부동산,해운,정보통신,조세 등 14개 분야에 걸쳐 국가별 주요 로펌의 경쟁력을 평가해 1 · 2 · 3등급으로 분류한다. 올해 김앤장은 14개 분야에서 모두 1등급에,광장은 12개 분야에서 1등급에 랭크돼 양강 구도를 보였다. 태평양은 5개,세종은 3개,율촌은 1개 분야에서 1등급을 땄다.

반독점 분야에서는 김앤장이 '뛰어나게(admirably) 업무를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일하게 1등급에 올랐다. 김앤장은 지난해 월마트와 기업결합한 신세계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쟁제한성이 인정되는 4개 지역 점포를 매각하라는 시정조치를 받은 데 대한 행정소송을 대리해 승소를 이끌어 냈다. 정경택 · 루크신 변호사가 "매우 사려깊고 명확하게 길잡이를 해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본시장 분야에서는 김앤장 광장 세종이 1등급으로 평가됐다. 광장은 한원규 · 이제원 · 추원식 · 오현주 변호사가 추천 대상으로 지목됐다.


◆태평양,중재 분야 "훌륭한 감각"

중재에서는 태평양 충정 갬앤장이 1등급으로 꼽혔다. 태평양은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을 둘러싸고 현대중공업과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가 벌이는 2조원대의 국제중재 사건에서 현대중공업을 대리하고 있다. 김갑유 변호사와 매튜 크리스텐슨 미국 변호사가 주요 멤버다.

은행 · 금융에서는 세종,태평양,김앤장,광장이 1등급이었다. "금융 당국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세종에는 허창복 · 송웅순 변호사가 포진해 있다.

율촌은 세금,화우는 M&A 부문 강자

조세 분야에서는 김앤장,광장,율촌이 1등급이었다. 율촌은 이 분야에서 "걸출한(outstanding) 변호사진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순무 · 윤세리 변호사가 주목할 만한 인물로 꼽혔다. M&A에서는 김앤장과 광장이 1등급이었으며 2등급 가운데서는 화우가 "깊이 있는 법률 조언을 해준다"는 평을 얻었다. 윤호일 · 강보현 대표 변호사가 고객들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