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밝혀.."특수.금융조사부장 등 공모 검토중"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30일 "효성그룹 비자금의혹 사건에서 새로운 단서가 나오면 재수사 지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지방으로는 처음으로 대구고.지검을 지도방문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중앙지검이 효성의 해외부동산 매입에 대한 몇가지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새로운 단서는 없다.

김천지청이 수사한 로우테크놀로지는 효성의 해외부동산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새로운 인사 시스템의 도입과 관련해 "검사들이 선호하는 보직인 특수.금융조사부장 등에 대해 공모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검사 인사평가 때 현 직속상관 이외에 전 직속상관들도 참여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확정된 방안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사관행 선진화 방안에 대해 "대검이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인데 종합안을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과잉.별건수사 배제 등의 개선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범죄 처벌 강화와 관련, "처벌을 강화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성범죄 예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구법원.검찰청사의 이전을 두고 "재건축 또는 이전을 먼저 논의하고, 이전할 경우에 법원, 검찰, 대구시는 물론 시.도민의 여론을 수렴해 적합한 장소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 장관은 대구고.지검 지도방문을 마친 후 경북도청을 찾아가 경북도와 법질서 확립 협약을 맺었다.

그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법질서 확립 협약서에 서명하고, 선진 법질서를 세우기 위해 협력 체제 및 정보 공유에 함께 노력키로 했다.

그는 앞서 대구 중구 교동 무료급식시설인 요셉의 집에서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작년 4월 대구고검장 재직 때 '달구벌 봉사단'을 결성해 요셉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한 인연을 잊지 않은 것이다.

주말인 31일에는 비공식 일정으로 대구고.지검 간부들과 팔공산 등산에 나선다.

(대구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