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월요일이면 1차 공급물량(50명분)이 바닥날 것 같다. 정부가 2차 공급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일부에선 남용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조제가 전국 모든 약국으로 확대된 첫날인 30일 전국 약국마다 타미플루를 찾는 손님이 몰리면서 공급물량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현상이 나타났다. 타미플루를 보건소에서 직접 받아 와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 물량 확보를 못한 약국에선 "왜 없느냐"는 손님과 약사 간에 말싸움이 오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A약국은 "오전에 타미플루 6건이 나갔는데 다음 주 월요일(11월2일) 정도면 공급받은 물량이 동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주안동 한사랑약국은 "어제 보건소에서 타미플루 50통을 받아왔는데 당일 45건의 처방전이 들어왔고 오늘 오전에만 4건의 처방전이 들어왔다"며 "조만간 보건소 물량까지 동나면 이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영일약국 김영미 약사는 "한꺼번에 몰릴 줄 알았는데 준비한 50명 물량 중 4명분만 조제했다"며 "전화 문의가 20통 이상 걸려오고 있어 31일부터 조제가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약국은 "오전에 타미플루 처방이 2건 들어왔으나 약이 없어서 조제를 못하고 거점 약국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일부 손님들은 "모든 약국이 다 가지고 있다는데 왜 없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아동용 타미플루가 공급되지 않아 약사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인천 남구 주안8동 참사랑약국 이정민 약사는 "타미플루가 거의 다 성인용이어서 아동 처방이 많이 나오는 일반 동네 약국에선 성인용을 유아들 용량에 맞게 다시 조제해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만8535개 약국(거점 약국 제외)에 50명분씩 모두 93만5000명분을 공급했다. 신종플루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의료진 처방만 있으면 어떤 약국에서든 타미플루를 공짜로 구할 수 있다.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