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는 무조건 나보다 능력이 좋아야 한다?' '남자가 집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는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경제신문이 30일 결혼정보업체 듀오와 함께 성인 남녀 각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우자의 능력이 자신보다 좋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47%는 '아니다',26%는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남성 10명 중 7명(73%)이 배우자 능력이 자신보다 좋을 필요가 없다고 답한 셈이다. 반면 여성들은 전체의 77%가 '그렇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여성 응답자 중 '배우자의 능력이 자신보다 좋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이는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둘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과도 연관된다. 남성의 70%가 '직장을 계속 다닐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여건이 되면 그만둘 것'이란 응답자도 21%를 차지해 달라진 세태를 반영했다. 여성 응답자 중 '그만둘 것'이라는 응답자는 32%였지만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여성의 54%도 '계속 다닐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려면 배우자의 높은 연봉이 필수조건이다. 여성 응답자 중 51%는 '배우자가 자신보다 2배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1.5배라는 응답이 26%,3배 이상도 12%에 달했다. 반면 남성 응답자는 '(배우자 연봉이) 적어도 상관없다'(50%),'나와 비슷하면 된다'(30%)가 대부분이었고,'나보다 많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20%였다.

'남자는 집,여자는 혼수라는 공식이 합당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남성 가운데 29%가 '그렇다'고 답했을 뿐,52%는 '아니다'고 응답했다. 여성들은 43%가 '그렇다',39%가 '아니다'여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남자가 무조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에 많은 남성들이 반발하고 있고,여성들도 여기에 조금씩 의견을 같이하는 추세다.

여성들의 혼수비용을 묻는 질문에 30%가 1000만~1500만원을 선택했다. 500만~1000만원이 23%,1500만~2000만원이 2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2000만~3000만원을 택한 이들도 12%에 달했다. '예물은 명품으로 구매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일부만 명품으로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남성은 50%,여성은 61%였다. '명품을 사지 않겠다'고 답한 이들도 남성 31%,여성은 23%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의 80%가 명품 구매에 부정적인 셈이다. 최근 불어닥친 경기 침체 여파로 직접적인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명품 예물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