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다섯마당 중 하나인 《적벽가》가 무대로 옮겨진다.

국립창극단이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창극 '적벽'은 《적벽가》를 판소리 1인극에서 벗어나 여러 등장인물로 엮은 '코리안 오페라'다.

위,촉,오 삼국이 다투던 후한 말에 유비,손권 동맹이 조조를 이겼던 적벽강 전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정가,가곡,범패 등 한국 전통 음악이 총동원되며 실감나는 전투 장면과 정확한 경극적 요소를 표현하기 위해 경극 전문배우 20여명이 출연한다. 제갈공명이 조조의 대군을 물리치는 장면에서는 비행기 프로펠러를 동원해 바람을 만들고 배 5~6척도 무대에 오르는 무대장치가 웅장하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공명이 칠성단을 쌓고 날씨가 바뀌기를 비는 장면과 적벽 대전 장면이다. 공명이 계단을 천천히 올라 축문을 읊으면 사물놀이 장단이 자진모리로 빠르게 몰아가고 이를 지켜보는 군사들의 진영에서는 불교음악 등이 뒤섞여 샤머니즘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출은 연희단 거리패를 이끌고 있는 이윤택이 맡았다. 조조 역은 왕기석과 남상일,유비 역은 조영규와 김학용,관우 역은 왕기철과 허종렬,장비 역은 윤석안과 우지영이 번갈아 맡는다. 공명 역에는 국립창극단의 간판 여배우 박애리와 이연주가 캐스팅돼 남장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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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