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의학적 실체보다 과장되거나 근거가 희박한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전문가조차 오해하기 쉬운 신종플루에 대한 진실을 엄중식(한림대 강동성심병원) · 이미숙(경희의료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침을 뱉는 것은 삼가야 한다. 신종플루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액체 입자 등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 타액에는 신종플루 양이 적은 만큼 침을 뱉는다고 해서 타인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더라도 침은 휴지에 뱉은 후 밀폐된 휴지통에 버리는 게 좋다.

환자와 식사를 같이 하는 일은 가볍게 넘길 게 아니다. 식사 때 코와 입을 벌리면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공기에 유출될 가능성이 커지므로 가급적 따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가글을 자주 한다고 신종플루 예방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구강청정제에는 소량의 알코올과 충치 ·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을 죽이는 성분이 주로 들어 있다. 따라서 신종플루 바이러스 살균효과는 일시적이거나 미미하다.

마스크 착용도 모든 상황을 막지는 못한다. 마스크는 자신보다 타인 감염을 막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자와 함께 생활한다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홍삼은 신종플루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누구에게나 통하지는 않는다. 홍삼은 면역기능 강화 효과가 인정된 건강기능식품이다. 그러나 미열 또는 고열이 나는데도 복용하면 체온이 더 오르고 혈압도 상승할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