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팅 상한 1천만원으로 높여 도박꾼 유혹

배팅 상한액을 1천만원까지 올리는 수법으로 도박꾼을 끌어모아 2천억원 규모의 사설 경마ㆍ경정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불법 사설 경마ㆍ경정을 운영한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 등으로 3개 조직의 총책 홍모(4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도박꾼 41명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작년 6월부터 최근까지 도박꾼들을 끌어모아 한국마사회와 경정운영본부가 시행하는 경마와 경정에 전화로 배팅 받는 방식으로 사설 경마ㆍ경정을 운영해 수수료 명목으로 10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 등은 서울경마장 영업장 등을 돌며 참가자를 포섭해 은행 계좌로 미리 돈을 받아 놓고 경기 때마다 전화로 배팅하도록 해 2천억원대의 마권과 경정권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별도 사무실에 경마ㆍ경정장을 만들지 않고 전화로만 배팅 받는 방식으로 단속의 손길을 피했다.

이들은 경기 결과에 따라 실제 경기의 배당률을 적용해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배팅 상한선을 1천만원까지 올려 일확천금을 노린 도박꾼들을 유혹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한국마사회나 경정운영본부는 경주당 배팅 상한선을 1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입건된 도박꾼 중에는 수차례 입상한 경력의 전직 경정 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에 직접 가담하거나 도박한 혐의가 포착된 다른 60여명도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