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정신지체아 등 신경계 질환 장애아동이 다니는 특수학교에 대해 최우선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경계질환자의 경우 신종플루에 감염되더라도 감염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증세를 다른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어 백신접종 순위에서 우선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28일 밝혔다.

실제 지난 26일 뇌성마비 1급과 네이거증후군(안면 두개 기형)을 앓아온 초등학생 남녀 2명은 발열 등 신종플루 증세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뒤늦게 병원을 찾아 입원 하루, 이틀 새 사망했다.

복지부는 내부 의견이 조율되는 대로 이번 주중 전문가 의견 청취, 관련부처 협의 등을 거쳐 이같은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국 장애인학교를 대상으로 하되 일반 초.중.고에 다니면서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 학생을 포함할지 여부도 검토중"이라며 "정부안이 정해지면 내달 18일께 시작될 초중고 학생 예방접종에서 최우선 접종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거점병원 종사자에 대한 예방접종과 관련, 일부 의료진이 백신 안정성 등을 이유로 정해진 시일(11월 13일) 내에 접종을 하지 않으면 추가 접종 없이 남은 백신을 12월 영유아 및 임신부 접종에 활용하라고 각 의료기관에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신종플루 예방접종 대상 가운데 의료기관 종사자를 가장 먼저 접종토록 순위를 정한 것은 국민에 대한 의료서비스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것인데 의사들이 안정성을 들어 접종을 늦추는 행위는 국민들이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