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을 모욕한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던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6월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나 의원과 이회창 전 총재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애첩', `관기' 등에 빗대어 나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 등으로 고소됐다.

정씨의 발언은 전날 나 의원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박 의원의 총리 기용설에 대해 "(박 의원이) 어떤 딜(deal)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서는 국민에게 실망을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한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됐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정씨에 대해 약식명령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해당 사건이 약식명령으로 처리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정씨는 이후 4차례에 걸쳐 공판기일에 참석했으나 지난 6월 선고를 앞두고 잠적해 5차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결국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김정완 판사는 9월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도피생활을 하던 정씨는 23일 오후 11시께 발생한 교통사고로 경기도 분당경찰서 소속 서현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다가 지명수배 사실이 탄로나면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겨졌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