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부서별로 사업목적에 따라 구매한 도서 목록에 외국여행 안내서 등 업무 관련성을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여러 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법무부가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에게 제출한 2007년∼올해 4월 도서구매 현황에 따르면 법무부는 `국제통상 및 자유무역협정 법률지원' 등의 사업이나 명목상 각 부서 기본경비로 잡힌 예산으로 `태국의 100배 즐기기', `세계를 간다' 등 여행 안내서를 구입했다.

태국 외에 이탈리아, 파리, 지중해, 그리스, 터키,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등에 대한 관광 안내 책자도 포함돼 있다.

또 국제통상 및 자유무역협정 법률지원 사업을 내걸고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영어회화책을 사거나 수사지도 사업을 위해 영문 시사주간지를 정기구독한 사례도 있었으며 형사 사법을 다루는 지방검찰청에서 부동산경매 실무서를 사는데 기본 운영경비를 지출하기도 했다.

국가송무수행 및 공익법무관 운영 사업을 위해 헌법관련 서적을 구매하는 등 목적과 지출 사이의 관계를 수긍할만한 것도 있었지만 `헌법학 원론 등 705권', `객관식 세법 등 518권'으로 세부 지출 내역을 드러내지 않아 의문을 낳기도 했다고 이 의원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