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발전기금 100만원 제공…선거 관련 여부 수사
송 후보측 "선거와 무관, 야당 탄압 의혹"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인배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 자택 등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이자 송 후보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께 수사팀 8명이 정병문 선대본부장의 자택과 차량, 정 본부장이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상북면 소토리의 농장관리사를 압수수색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마을 주민으로부터 정 선대본부장이 지난 12일 주민에게 사과 한상자씩을 돌렸다는 신고를 접수해 검찰의 지휘를 받아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 선대본부장의 컴퓨터 본체와 선거운동원 이름 등이 적힌 종이 등 20~30여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정 선대본부장 소환 여부를 포함한 수사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선대본부장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이날 오전 양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마을기금은 이번 선거와 무관하며 경찰의 압수수색은 야당 후보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정 본부장은 "내달 준공을 앞둔 전원주택을 짓는 과정에서 소음이나 먼지 등의 민원이 발생하면 준공허가가 나지 않을 것을 우려해 부인을 시켜 마을발전기금 100만원을 냈고 마을에서는 이 돈으로 사과상자를 돌렸다"며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상북면 소토리에서는 공장을 운영하거나 주택을 건설하면서 민원발생 소지가 있으면 얼마간의 발전기금을 걷어왔던 전통이 있으며 이번 기금도 그 같은 취지로 냈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을 낸 시기도 선대위 참여 제의를 받기 1주일 전이었다"면서 "이번 선거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 첫날에 압수수색을 해서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를 낳게 하는 것인지 저의를 의심한다"며 "검찰과 경찰이 유력한 야당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이런 일로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오늘 서울에 가서 검찰에 이 문제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양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