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선署들 소외계층 아동 직접 가르쳐

이른바 '조두순 사건'으로 초등학교 치안 문제가 대두한 가운데 경찰이 초등학생을 상대로 직접 호신술 전수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5일 "조두순 사건 이후 초등생 성폭력 범죄에 대한 사회 우려가 커져 아동 성폭행 등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초등학생에게 직접 호신술을 가르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청은 최근 서울 31개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이달중 경찰서 상무관에 30∼50명의 초등생에게 호신술을 가르치는 `어린이 호신술 교실'을 열도록 했다.

호신술 교육 대상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거나 경제적 사정으로 사설 무도학원 교습이 어려운 소외계층 초등학생들이다.

한달에 열흘간, 하루 한 시간 진행되는 이 수업에서 무술 유단자인 경찰관이 직접 사범으로 나서 학생들에게 기초체력 단련, 낙법 또는 호신술 기본기 등 무술을 전수한다.

또 경찰서 체험, 성폭력 범죄 대응 요령 등 범죄 예방 교육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는 호신술 학교를 열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혜화경찰서는 이미 교육생 모집을 끝내고 이날 오후 4시 초등학생 33명을 상대로 첫 수업을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아이들의 담력을 키워주고 위험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자 어린이 호신술 학교를 운영하게 됐다"며 "이 외에도 소외계층 아동의 범죄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임형섭 기자 banana@yna.co.kr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