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11월 33일간..인터넷-우편-방문 조사

5년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구주택총조사가 내년 10~11월에 예산 1천809억원, 조사원 8만6천여명을 투입해 이뤄진다.

인터넷 조사가 30%까지 확대되고 우편조사가 새로 도입되며 사회변화를 고려해 저탄소 녹색성장, 다문화가구 등에 대한 조사항목이 추가된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추진방안에 따르면 통계청이 주관하는 내년 센서스는 저비용.고효율 조사법을 도입하고 응답자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제적인 조사를 위해 인터넷조사를 2005년 0.9%에서 이번에는 30%로 높이고 우편조사를 새로 도입해 전체의 20%가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인터넷 조사의 참여율을 높이고자 인터넷-우편-방문 순으로 3단계 조사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시험조사 과정에서 인터넷-우편조사를 동시에 했더니 참여율이 인터넷 3.9%, 우편 22.1%였지만, 따로 할 경우 인터넷 22.1%, 우편 21.1%의 참여율을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우편조사는 인터넷이 없는 가구를 위한 것이다.

또 '그린 센서스'를 지향했다.

인터넷 조사 확대로 종이 조사표 560만부를 절약하며 여기에 조사원 인건비까지 합하면 164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표도 재생용지를 쓴다.

조사항목 중 보유 교통수단에 자전거를 추가한 것이나 교통수단별 하루평균 운행시간을 넣은 것은 녹색성장 흐름를 반영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조사항목에는 다문화가구 관련 내용도 신설됐다.

총 조사항목은 전수항목 19개, 표본항목 31개다.

건축연도, 주거용 연면적 등 기존 아파트 주택항목 5개는 행정자료로 대체해 비용도 줄이고 응답자 부담도 덜었다.

고령자가 쉽게 답하고 인터넷.우편조사도 쉽도록 조사표를 응답자 친화적으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조사 누락이나 중복을 막기 위해 출입이 제한되는 고급 아파트와 고시원 등 취약지역 11개 유형별 대응전략을 마련하며, 외국인 밀집지역에는 외국인 조사원을 채용해 조사하기로 했다.

자료입력 방식도 개선된다.

2005년에는 인터넷 망(웹)을 이용해 일일이 입력했지만 이번에는 조사표에 적힌 숫자 등을 스캐너로 자동 인식해 데이터화하는 ICR방식이 도입된다.

이를 통해 1인당 하루 처리량이 75부에서 119부로 늘어나고 동원인력을 9천200명에서 6천명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조사표는 인터넷 조사 도입으로 크게 줄어든 1천300만부가 들어가며 재생용지 140t을 이용해 인쇄된다.

조사기준 시점은 2010년 11월1일 0시, 조사기간은 인터넷(10.25~11.3), 우편(11.4~12), 방문(11.15~26) 등에 걸쳐 33일간이다.

조사원은 8만6천215명으로 2005년(8만1천712명)보다 4천500명 넘게 증가했고 소요예산은 1천809억원으로 2005년(1천290억원)보다 40.2% 늘었다.

인구총조사는 1925년, 주택총조사는 1960년 이후 5년마다 실시됐으며 내년 조사는 각각 제18차와 제10차에 해당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