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에는 구직자들의 높은 눈높이가 한 몫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천국과 파인드잡은 30세 이하 구직자 7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사에 합격해도 가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55.7%에 이른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대해 알바천국은 "취업 문이 워낙 좁다보니 일단 들어가고 보자며 입사했다가 퇴직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합격한 회사에 가지 않는 이유는 '더 나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고, '적성에 맞지 않아서'(28.9%), '급여가 낮아서'(25.6%), 공무원 및 고시 준비(4.1%) 등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으로는 구직자 66.7%가 '비정규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지만, 이 같은 취업포기 현상을 봤을 때 어디라도 취업을 해야겠다는 절박함과 아무 곳이나 취업할 수 없다는 대졸 고학력 백수들의 이중적인 구직형태를 보여준다는 게 알바천국의 분석이다.

공선욱 알바천국 대표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청년 실업자를 만족할 만한 수준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아무데나 갈 수는 없다는 구직자와 일할 사람이 없다는 중소기업 간에 접점을 얼마나 잘 찾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을 '못한다'고 생각하는지, '안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9.8%기 '못한다'고 답했다. '안 한다'는 답도 40.2%에 달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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