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동단체 수장 울산서 회동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노조)가 금속노조에 보내는 10월 한 달치의 조합비 납부를 보류한 가운데 이경훈 현대차지부장과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머리를 맞댄다.

노조는 이 지부장이 이날 오후 2시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상급노동단체인 금속노조의 박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노조를 이끄는 현직의 이 지부장과 현대차노조 위원장 출신의 박 위원장은 이날 만남에서 현대차노조가 10월치 조합비 8억원을 금속노조에 내지 않은 문제를 놓고 논의한다.

금속노조가 지난 9월 말까지 기한으로 산별노조 완성을 위해 추진했던 기업지부(기업노조인 현대차지부 등 5개 지부가 해당)의 지역지부(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차지회로 바뀜) 전환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차노조는 무조건 조합비만을 올려 보낼 수 없다면서 10월치를 납부하지 않았다.

기업지부에서는 한 달 치 조합비 8억원을 금속노조에 보내면 현대차노조는 54%를 다시 받아 운영비로 사용하지만 지역지부가 되면 40%만 내려받아 조합비가 많이 줄어드는 등 집행에 어려움이 생긴다.

이날 노조 지도자 두 사람의 회동에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박 위원장이 지역지부로 전환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기존에 현대차노조에 배분하던 54%를 계속 내려 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혀 상호 입장이 조율된다면 조합비 납부 보류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동 결과에 따라서는 현대차노조가 납부를 일시 보류했던 조합비 8억원을 금속노조에 다시 올려 보낼 가능성도 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