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올해 Executive MBA(EMBA)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지난 3월부터 EMBA 1기 수업을 시작했다. 서울대 EMBA 과정은 상공회의소 회원 기업의 중견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석사 2년(4학기) 과정이다. 중견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금 · 토요일 집중 수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주요 교육 내용은 경영전략,리더십,재무,마케팅 등 경영 핵심분야다. 서울대 EMBA는 '일반경영 트랙'(80명),'기술경영 트랙'(40명) 등 총 120명을 모집하며 4학기 동안 45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경영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서울대 EMBA 프로그램은 서울대에서 유일하게 파트타임으로 석사학위(경영전문,MBA)를 취득할 수 있는 정규 학위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EMBA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여름방학 동안 해외 유수 대학과 기업을 탐방할 수 있는 해외 스터디 투어 기회를 가진다. 1기 학생들은 홍콩을 찾아 2008년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EMBA 분야 2위를 차지한 켈로그-홍콩과학기술대 비즈니스 스쿨에 들러 최신 경영 트렌드를 파악했다. 이들은 런던 비즈니스 스쿨,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과 함께 EMBA-Global Asi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홍콩대도 방문했다.

학생들은 홍콩과기대(HKUST)에서 '중국 사회의 이슈'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홍콩과 중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홍콩대(HKU)에서는 '중국 진입 전략'이란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 중국의 경제 · 사회적 발전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하거나 현지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좁아지는 데 대한 전략 · 전술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참가 학생들은 "폭스바겐이 중국에 진출한 케이스를 위주로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전반적인 경영 과정을 직무 기능별로 구분해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강의였다"며 "후배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골드만삭스,LVMH,에스티로더,프랭클린템플턴 등을 방문하는 기회도 가졌다. 명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루이비통과 헤르메스 등을 운영하고 있는 LVMH에서는 아시아 · 태평양 대표인 앤디 유로부터 LVMH의 마케팅전략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서울대는 2010학년도 SNU MBA 4기 모집을 위해 지난 8월3일부터 9월25일까지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했다. 전체 50명 정원에 총 216명이 지원해 4.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작년 대비 회사 지원자는 16명에서 24명으로,외국인 특별전형 지원자는 1명에서 4명으로 각각 늘었다.

SNU MBA의 특징은 팀 티칭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서울대 교수진과 외부 전문가가 팀을 구성해 강의하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돼 실용적인 측면에서 매우 깊이 있는 경영학 학습이 가능하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삼일PwC,한국거래소,삼성증권 등 각 분야의 현직 임직원들이 외부 강사로 초빙돼 학생들이 현업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풀타임 MBA 학생들은 기업체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에 직접 참여해 해당 기업 고위 임원진에게 기획안을 발표하는 기회도 갖는다. Global MBA는 기업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SNU MBA는 올해 처음으로 기업과 인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각 조마다 멘토가 한 명씩 배정돼 최종 기획안이 완성된 후 회사 관계자 및 학교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최종 제안서를 발표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들은 MBA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고 학생들은 현업에 있는 멘토와 활발한 교류로 새로운 산업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 학생과 기업에 상호 도움이 되는 윈-윈의 자리가 되는 셈이다. 기업체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 곧바로 취업으로 연결되기도 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EMBA는 오는 30일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12월4일 면접 및 구술고사를 거쳐 12월3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전화(02-880-1334)나 홈페이지(gsb.snu.ac.kr)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