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백우현 사장(사진)이 디지털방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방송도서관(Library of American Broadcasting)이 선정하는 '올해의 방송계 자이언트(Giants of Broadcasting)'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미국방송도서관은 37년간 TV,라디오 등 미국 방송역사를 연구하고 보존해 온 기관으로 방송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엔지니어,방송인,언론인,기업가 등을 '올해의 방송계 자이언트'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백 사장과 함께 유명 뉴스앵커 케이티 쿠릭,다큐멘터리 감독 켄 버스 등이 선정됐다.

백 사장은 미국 MIT(통신제어시스템,공학박사)를 졸업하고 퀄컴 등에서 기술담당 임원을 지낸 후 1998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당시 부사장)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 11월17일 미국 USA투데이 커버 스토리에 '디지털TV의 아버지'로 소개됐고,2004년 한국인 중 처음으로 미국 CEA(전미가전협회)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도서관 측은 지난 6월 미국이 아날로그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방송만 송출하는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낸 것은 백 사장의 방송분야 기술공로가 컸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미국 디지털 방송은 백 사장이 개발한 디지털 비디오 압축기술 '디지사이퍼(Digicipher)'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백 사장은 시상식 수락연설에서 "1990년 개발한 세계 첫 디지털방송 시스템이 1996년 미국 표준으로 채택되고 올해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는 성공적인 전환으로 이어진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