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 생활자 포함 114만명 추가

만성콩팥병이나 면역저하 환자도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우선 접종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유재중 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는 최근 제7차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열고 우선 접종대상에 중증만성질환자 100만명을 포함하는 접종시행계획안을 마련했다.

예방접종심의위원회가 마련한 접종시행계획에 따르면 우선 접종대상은 ▲의료기관 종사자 등 전염병 대응요원용 100만명(비축용 31만명분 포함) ▲6세 미만 아동, 임신부, 노인 420만명 ▲초중고생 750만명 ▲중증만성질환자 100만명 ▲중증만성질환자 100만명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14만명 ▲군인 66만명 등이다.

그동안 복지부가 공개한 우선접종 대상자 외에 중증만성질환자 100만명과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14만명이 명시적으로 추가된 것이다.

중증만성질환자에는 천식 포함 만성폐질환(2만5천명), 만성심장질환(6만명), 만성신장질환(1만6천명), 만성간질환(10만명), 당뇨병(8만명), 질병 및 치료에 따른 면역저하(71만명), 신경.근육질환(9천 명) 등 총 100만명이다.

만성질환자는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중증'의 정확한 경계가 모호하고 입원이나 자택 치료 중인 경우 백신 접종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어 그동안 명시적으로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회의에서 예방접종심의위원들은 중증만성질환자는 신종플루에 감염될 우려가 크고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도 커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위원회는 또 만 6세 미만 아동과 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인구는 658만명에 대해 64% 수준의 접종률을 가정해 420만명을 접종 인원으로 잡았다.

이번 접종시행계획안에 따르면 총 접종인원은 1천550만명으로 그동안 발표한 1천336만명보다 114만명이 늘어나게 된다.

복지부는 그러나 중증만성질환자와 사회복지시설 생활자는 비축용과 나머지 접종대상자들이 맞지 않고 남은 백신으로 접종할 계획이어서 백신 확보물량은 1천336만명을 유지키로 했다.

한편 신종플루 백신 접종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82%가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고려할 때 1천336만명분의 백신이 부족할 수 있다고 유 의원은 우려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접종시행계획안은 심의위원회가 마련한 의견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기존에 발표한 우선접종 대상자들의 접종률이 높으면 만성질환자 접종 인원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