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로 귀성을 포기했거나 원거리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처지라면 고궁,박물관에서 한가위를 즐기면 어떨까.

추석을 맞아 서울 시내 고궁과 종묘,왕릉,국립중앙박물관 · 국립민속박물관을 비롯한 전국의 국립박물관 등은 연휴 기간에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한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무료 개방하는 곳이 많고,연휴 기간에 한복을 입고 고궁,능 · 원에 가면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경복궁 · 창경궁 · 덕수궁 등 고궁(창덕궁 제외)과 종묘,정릉 · 선릉을 비롯한 12개 왕릉 등은 추석 당일 무료 개방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3~4일 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개최한다.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비롯해 제기차기,널뛰기,투호,팔씨름 등 다양한 민속놀이 위주로 행사를 구성해 흥미를 돋운다. 또 전통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특히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박물관 체험부스와 대형풍선놀이터(에어바운스)도 설치한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떡매치기,전통 떡 만들기 시연 및 시식 행사도 마련하고 가족사진도 무료로 촬영해준다.

또 경주 · 대구 · 광주 · 제주 · 부여 등 국립 지방박물관들도 다양한 놀이마당을 열어 시민들을 맞는다. 국립제주박물관은 박물관 야외 정원을 중심으로 제기차기,투호놀이,널뛰기,대형 윷놀이,굴렁쇠 굴리기,풍속화 퍼즐 맞추기 등의 다양한 민속놀이마당을 연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민속놀이마당과 함께 추석 당일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삼색 송편 만들기''가훈 · 좌우명 써주기'와 가족영화 상영 등의 행사도 마련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연휴 기간에 '추억의 타임머신-엄마 아빠 추석은 이랬어요' 행사를 연다. 옛 추억 속의 추석을 찾아 떠나는 행사로 지난달 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조성한 추억의 거리에 1970년대 추석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옛 생활모습과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