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붓고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인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하지정맥류 환자가 12만2천528명으로 지난 2004년에 비해 2.5배로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하지정맥류란 혈액순환이 잘 안돼 다리가 붓고 통증이 생기며 정맥혈관이 확장되거나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 환자가 단기간에 급증한 것은 이 질환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가 높아지고 병의원에서도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기 때문이라고 심평원은 분석했다.

2004~2008년까지 성별 진료인원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14만8천530명과 28만9천285명으로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았다.

여성 환자가 더 많은 이유는 치마를 입을 때 부풀어 오른 정맥이 노출되기 때문에 진료를 더 많이 받는 경향이 있는 데다 꽉 조이는 옷이나 굽이 높은 신발이 유행하는 패션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심평원은 "꼭 끼는 옷이나 지나치게 굽이 높은 신발도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은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다리가 붓거나 저리고 쑤시는 정도여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맥류는 혈관염증으로 악화, 피부가 변색되기도 한다.

또 심하면 피부괴사, 전신질환,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심평원은 강조했다.

심평원은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자세로 오래 앉거나 서 있지 말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도록 하고, 지나치게 높은 신발이나 타이트한 의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