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이사장 이재곤 · 사진)은 1963년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으로 출범해 현재 산부인과 진료 실적 및 출산분만 건수에서 전국 1위를 지키며 국내 여성의학 발전을 선도해오고 있다.

산부인과 외래 진료 실적은 연간 약 30만명으로 15년 연속 전국 1위(대한병원협회 발표)를 달성했다. 연간 분만 건수는 8000여건에 이른다. 산부인과는 교수급 의료진만해도 아시아 병원 중 최다인 50여명에 이르며 전공의까지 합치면 총 70여명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진료에 나서고 있다.

이 병원은 임신 · 출산 · 불임 · 유아 · 갱년기 여성질환을 중심으로 특화된 32개 특수클리닉으로 운영한다. 산부인과를 비롯한 내과 외과 소아과 비뇨기과 가정의학과 정신과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여성질환 관련 토털 의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존 산부인과 진료 영역을 견실하게 선도하면서 수년 전부터는 저출산 및 고령화에 맞춰 여성암 전문병원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여성암센터가 그 산실이다.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 여성암 분야만을 전문 치료하는 이 센터는 지하3층,지상5층,연면적 3000㎡로 국내 최대 규모다. 외과 산부인과(부인종양분과) 내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20여명의 전문 의료진이 긴밀한 협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방문 하루 만에 암을 진단하고 1주일 안에 입원과 수술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

센터는 여성암만 치료하는 방사선선형가속기(LINAC)를 아시아 최초로 도입해 하루 만에 자궁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컴퓨터자궁암검사시스템,유방암 조기진단에 유용한 유방전용감마스캔(BSGI),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기(PET-CT),64채널 다중검출컴퓨터단층촬영기(64CH MD-CT) 등을 갖춰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 이에 힘입어 그동안 연간 10만건 이상의 난소 · 자궁암 검사,4만건 이상의 유방검진,유방암 수술 300여건 등 연간 1000건이 넘는 여성암 수술 실적을 올렸다.

제일병원은 선진 진료시스템을 갖췄음에도 아직 2차 의료기관인데다 보건당국의 규정에 의해 방사선치료 등에서 특진비를 받지 않아 다른 대학병원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최근엔 2년여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쾌적하고 편리한 300병상을 새로 오픈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