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의 약학대학 신설을 놓고 송도캠퍼스를 착공중인 연세대와 인천 소재 대학들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의회가 지역 대학의 약대 신설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시의회는 21일 밝혔다.

 시의회는 이날 제17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지역대학의 약학대학 신설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지역정서와 형평성을 고려해 반드시 지역대학에 약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약학대학 정원은 지역정서와 형평성을 바탕으로 반드시 기존의 지역 소재 대학에 배정돼 대학간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교육과학기술부에 합리적인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송도캠퍼스에 약대 신설을 추진 중인 연세대를 겨냥해 “아직 개교도 하지 않은 대학이 약대 신설을 논하는 것은 지역 대학과 시민사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불필요한 갈등과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또 “인천대.인하대.가천의과학대 등 지역 소재 대학들은 인천의 열악한 보건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보건의료 인재양성의 기반을 확보하는 등 제반여건을 갖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11학년도부터 전국의 약대 정원을 1210명에서 1600명으로 늘리면서 약대가 없는 인천에 50명의 정원을 배정,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약학과를 신설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 인천대, 가천의대 등 인천 소재 대학들은 물론 내년에 송도캠퍼스를 개교하는 연세대도 약대 정원을 배정받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교과부는 오는 10월 중 약대 설립 심사기준을 마련, 선정 계획을 공고하고 각 대학으로부터 약대 신설 계획을 받아 올해 안에 대상 대학을 확정할 방침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