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버스 무료…주요 교차로서 차량 통제

서울시는 22일 `차 없는 날'을 맞아 오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로(세종로 사거리∼흥인지문) 2.8㎞, 테헤란로(역삼역∼삼성역) 2.4㎞ 구간의 승용차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구간에는 임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운영돼 버스만 정상적으로 운행하며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전용도로도 임시로 설치된다.

이날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버스(시내ㆍ마을ㆍ광역)와 지하철(1~9호선ㆍ국철ㆍ인천지하철ㆍ공항철도)은 무료로 운행돼 이용객들은 교통카드를 찍을 필요없이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다.

시와 25개 자치구 산하 모든 공공기관의 주차장은 폐쇄된다.

시는 출근시간대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버스 141대와 지하철 16편을 추가 투입하고 서울 전역의 도로전광판 226개를 통해 통제구간 정보를 제공한다.

종로에서는 도시기후 개선과 연계한 환경 퍼포먼스와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며, 테헤란로에는 업무용 빌딩이 많은 점을 고려해 직장인들이 도로 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2006년 '차 없는 날'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차 없는 거리'는 2007년 종로, 지난해 종로와 청계천에서 시행되다가 올해 강남 테헤란로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차 없는 날'에는 승용차 이용률이 21.9% 줄어 통행속도가 4.3% 향상됐고, 대기 중 오염 물질이 최대 20%까지 감소했다고 시는 밝혔다.

경찰은 차 없는 날 주요 교차로와 길목에 교통인력을 배치해 차량을 통제하고 인근 지역 교통혼잡을 줄이고자 우회로를 안내할 예정이다.

종로에서는 종로경찰서와 혜화경찰서 소속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등 100여명이 주요 교차로의 버스 외 차량의 통행을 차단한다.

광화문과 내자동, 안국동 등 외곽 지역 교차로에도 교통경찰이 차량 흐름을 조절하고 오토바이가 통제선을 빠져나가 버스 차로에서 달리는 것을 막고자 오토바이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테헤란로 주요 교차로에서는 강남경찰서 교통경찰과 의경 등 150여명이 차량의 테헤란로 진입을 통제하고 우회로를 안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테헤란로가 통제되면 삼성역사거리나 역삼역사거리에서 남북방향 도로로 우회해야 하지만, 강남의 교통 혼잡을 피하려면 내일은 차를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이유미 기자 banana@yna.co.kr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