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보다 사망률이 훨씬 높은 결핵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연도별 결핵환자 및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2005~지난해 결핵 신규환자는 13만9천497명이며 이 가운데 1만318명이 사망했다.

이같은 사망자수는 연간 신규 환자수의 7.4% 수준으로, 신종플루 치사율이 0.07%인 것과 비교하면 결핵이 훨씬 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손 의원은 강조했다.

올해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국내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은 각각 인구 10만명당 90명과 1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다.

결핵 발병률은 미국의 20배, 독일의 15배에 해당하며 사망률은 미국의 10배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결핵 등 만성질환의 경우 치사율을 산출하기 어렵지만 1년 중 결핵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약 8만명이고 연간 사망자 수가 2천500명가량이므로 환자의 3%가량이 사망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연간 새 결핵환자가 3만명 이상 발생하는 가운데 결핵환자가 신종플루에도 감염되면 폐합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강력한 결핵퇴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