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수정. 오늘 조사인원 수정. 경찰관계자 멘트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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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기피 혐의 사법처리 대상자 50명 넘어서
A병원 병원장 등 의사 3명 소환조사 방침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20일 서울 강남에 있는 A 병원에서 어깨 탈구 수술을 받고 나서 병역 감면 또는 면제 판정을 받은 28명을 추가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2006년 1월부터 지난 6월 30일까지 A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203명 가운데 전날 25명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이날 28명을 조사함으로써 수사에 착수한 이후 모두 94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전날 조사한 25명 가운데 14명이 고의로 신체를 훼손한 혐의가 드러나 현재까지 병역기피 혐의가 확인된 인원은 모두 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조사 인원 가운데에도 일부가 병역기피 목적으로 수술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혀 현재까지 확인된 병역법 위반 혐의자는 50명을 넘어섰다.

경찰은 혐의가 드러난 병역 기피자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203명 전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 병역 기피자를 가려낸 뒤 어깨 탈구 수술을 해준 A병원 병원장 등 의사 3명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203명의 진술을 토대로 의사 3명이 병역 기피 목적을 알고 고의로 훼손한 어깨 상태를 습관성 탈구로 진단, 수술을 해줬는지 또는 묵인한 것인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A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7명의 MRI 자료와 관절경수술 동영상 등에 대해 대학병원 전문의에게 자문을 받은 결과, "애초 '7명 가운데 6명은 수술이 아닌 재활치료가 선행돼야 할 경우'라는 의견을 받았으나 이후 '그런 뜻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다시 연락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MRI 등 자료에 대한 전문의의 의견은 하나의 정황증거일 뿐 병역 기피 목적으로 수술을 받은 이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입영대상자들이 병역을 감면받기 위한 목적임을 병원측에 밝힌 상황에서 어깨 탈구 수술이 이루어졌다면 수술을 한 의사도 형사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