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의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를 끄는 플라워 카펫(Flower Carpet)이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겨울철 꽃 관리가 쉽지 않은데다 도심에 빙상장이 드문 점 등을 고려해 광화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스케이트장이 들어설 플라워 카펫 공간은 폭 17.5m, 길이 162m 규모로 현재 22만4천여송이의 꽃이 심어져 있다.

이곳은 봄~가을철과 달리 추운 겨울에는 꽃을 유지ㆍ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을 개장 초기부터 받아왔다.

서울시 도로기획관과 문화국, 도시기반시설본부 등 관련 부서들은 꽃이 사라지는 겨울철 빈터를 활용하면서 시민의 참여를 높이는 방안으로 스케이트장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

플라워 카펫은 총면적이 2천800㎡에 달하나 스케이트장에 휴게실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점을 고려하면 빙상공간은 지난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규모(2천100㎡ㆍ편의시설 제외)와 비슷하거나 약간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이 들어 있던 자리를 휑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광장은 시민이 찾아와야 의미가 있는 만큼 겨울철 활용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스케이트장이 가장 유력하다"라고 말했다.

2004년 처음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매해 12월 초 개장해 이듬해 2월 말까지 운영됐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는 개장 첫해 12만8천495명이 찾았으며 해마다 이용객이 급증해 지난해에는 28만명이 다녀갔다.

지난달 1일 개장한 광화문광장은 전체 1만9천㎡ 규모에 플라워카펫과 분수 12ㆍ23, 역사물길 등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다음달 9일에는 세종대왕 동상도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