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제2 창궐' 우려 목소리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동북지방에서 집단 발병이 잇따르는 등 최근 들어 중국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위생부는 최근 사흘 사이에 1천118명이 추가로 감염돼 신종플루 감염자가 1만221명으로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가운데 6천98명은 완치됐으며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발병 환자 가운데 해외에서 감염된 경우는 8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천110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발병 초기와는 달리 해외가 아닌 국내 감염자들에 의해 퍼지고 있으며 확산 속도도 급속히 빨라진 것.
특히 신종플루 무풍지대로 여겼던 중국 동북지방에서 이달 들어 집단 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간징즈(甘井子)구의 첸관(前關) 초등학교와 홍치중신(紅旗中心) 초등학교에서 각각 2명과 13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9-13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룽대 학생 11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격리 조치됐고 이들과 접촉했던 73명이 정밀 관찰을 받고 있다.

랴오닝성 선양에서는 지난 10일 둥베이(東北)대와 잉커우(營口)직업기술학원에서 각각 8명과 2명이 집단 감염된 뒤 급속히 확산, 일주일 만에 25명과 12명으로 감염자가 늘었다.

동북 지방에서 집단 발병 사례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까지 동북지방의 신종플루 발병 건수는 100여 건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 집단 발병이 잇따르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에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헤이룽장성은 국경절 행사를 제외한 대규모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으며 선양시는 고열 등 신종플루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등교.출근을 하지 말도록 긴급 지시했다.

중앙 당국은 최근 3종의 신종플루 백신을 추가 허용, 모두 5종의 백신 생산을 허가했으며 지금까지 1천300만명분의 신종플루 백신을 확보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6천500만명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당국은 우선 국경절 군사 퍼레이드 참가자들을 상대로 백신 무료 접종에 나섰다.

보건 관계자들은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찬 겨울철에 신종플루가 또다시 창궐할 수 있다"며 "위생을 청결히 하는 등 철저히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