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3000명 늘면서 한 달 만에 고용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16일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362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별 취업자 수(전년동월 대비)는 지난 5월 21만9000명 감소에서 6월 4000명 증가로 반짝 호전됐다가 7월에 다시 7만6000명 감소로 악화됐다.

8월 고용사정이 소폭 개선되기는 했지만 공공부문을 뺀 민간부문의 일자리 기여도는 미미했다. 산업별로 보면 저소득층에 25만개의 임시 일자리를 제공하는 희망근로 사업과 청년인턴 사업 등으로 공공부문 취업자 수가 46만2000명 증가했을 뿐 나머지 업종의 일자리는 줄었다. 제조업 일자리는 13만8000명,건설업 10만5000명,도소매 · 음식숙박업은 15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가 늘었을 뿐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하긴 힘들다"며 "다만 고용사정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로형태별로는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정규직)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만5000명 늘었으며 임시직 근로자는 14만7000명 증가했다. 반면 일용직 근로자는 13만7000명 줄어 전월(19만5000명 감소)에 이어 여전히 악화추세를 보였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7월 30만2000명 감소에 이어 지난달에도 37만3000명이나 줄었다.

실업자는 90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4만1000명 늘었으나 7월에 비해서는 2만3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7월에 이어 3.7%를 유지했다.

그러나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는 않지만 사실상 실업상태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는 '취업준비자'(64만4000명),'그냥 쉬었음' 응답자(145만2000명),'구직단념자'(17만8000명) 등은 7월(218만4000명)에 비해 9만명 늘어난 227만4000명에 달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