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의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에서 중도.실리의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 득표자는 나오지 않아 결선에서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체 조합원 4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투표를 벌인 뒤 16일 개표에서 중도, 실리 성향의 '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전현노)' 이경훈(49.기호 1번)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아직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득표수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강성 노선으로 분류되는 '민주현장'의 권오일(43.기호 3번) 후보와 1번 이 후보와 같은 성향의 '현장연대' 홍성봉(48.기호 2번) 후보가 잠정적인 막판 개표 결과에서 2,3위의 순으로 100표 내로 박빙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판매본부의 투표함 1곳에서 투표자 수보다 백지 투표용지가 1장 더 나오면서 200여표에 이르는 문제의 투표함 표를 가산할지, 무효로 처리해 개표 결과를 낼지, 재검표 또는 재선거까지 해야 할지 등에 대해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막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 표가 2,3위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선관위는 현재 공식적인 개표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선관위가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따라 18일 결선 개최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후보 중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애초 18일 결선에서 1,2위 후보만을 대상으로 2차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번 선거는 실리 노선의 후보 2명과 강성 성향의 후보 2명이 2파전 구도로 맞붙어 현대차 조합원들 최종적으로 투쟁이 아닌 실리 노선의 후보를 선택할지 관심을 끌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