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응시 자격이나 평가방법 등을 변경한 대기업들이 많다. 과거 자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이 지원할 그룹의 세부 기준을 꼼꼼히 살펴본 후 지원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이번 하반기 공채부터 대학 졸업연도와 나이 제한 규정을 폐지했다. 연령 제한 등의 기준을 없애는 대신 사회적 낭비를 막기 위해 계열사별로 지원 횟수를 3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입사 지원서에 학점 기입란을 없애는 대신 '바이오 데이터 서베이'라는 전형 방법을 도입키로 했다. 바이오 데이터 서베이는 지원자가 두산이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를 알아보는 평가법이다.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 채용 홈페이지에서 45분 동안 총 130개 문항에 답하면 자동으로 채점된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자기소개서 작성항목을 세분화했다. 대한항공의 인재상과 관련된 항목을 구체적으로 기술토록 한 것.또 지원자의 개별역량 평가를 위해 실무면접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KT그룹은 올해 그룹토론 면접을 새로 도입했다. 서류전형 합격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면접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영어회화 평가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요 그룹들의 달라진 채용 방식이다. 삼성그룹과 CJ그룹은 올 상반기 채용부터 신입사원 지원서 접수 시 영어회화등급을 함께 제출하는 방식으로 지원절차를 변경했다. 두산그룹도 토익 또는 토플점수 제한을 없앤 대신 영어말하기 시험 성적을 의무 제출하도록 했다.

STX그룹은 올 하반기 채용부터 기존 1차 면접 전 실시했던 자체 영어회화 테스트를 공인 영어회화테스트 성적 제출로 대신하기로 했다. 서류접수 마감당일 지원자 폭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서류접수 마감일도 달리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올해부터 영어구술 시험을 실시한다. 시험은 사내 원어민 수준의 직원들이 6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20~25분가량 진행한다.

이 밖에 SK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전국 16개 대학을 돌며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SK 취업카페'를 도입하기도 했다.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회사의 인재상,실제 회사의 분위기 등 각종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당 대학 출신 SK 신입사원들이 눈높이 취업상담,면접 준비를 위한 이미지 컨설팅도 해준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