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9월 개발돼 11월에 시험을 치렀던 테샛은 이미 국내 기업체들의 취업 스펙에 강력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기업체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제 리터러시(Literacy · 이해력)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하는 시험인 만큼 단순한 어학능력 시험 등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2일 치러진 4회 테샛 시험에는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는 물론 일반 기업체 기존 직원들도 대거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대한전선 등 일부 기업들은 전 직원들에게 각자 연 1회 이상 의무적으로 테샛을 치르게 하면서 직원들에게 경제 공부를 독려하고 있을 정도다. 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등 일부 금융사들은 행장과 사장이 직접 시험장에서 시험을 쳤다. 4회 시험을 포함해 지금까지 테샛에 단체로 응시한 기업은 은행 증권사 등 모두 30개가 넘는다.

따라서 취업을 앞둔 학생들로서는 일단 테샛을 치고 공인성적인증서를 출력해 기업에 제출하는 것이 좋다. 물론 등급이 높을수록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지금 1,2학년들도 시험에 꾸준히 응시하면서 자신의 등급을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테샛은 하루이틀에 성적이 확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공부가 요구된다.

테샛은 지식이 아닌 '이해력'이나 '지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토익이나 토플처럼 학원에 다니면서 반복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평소의 경제 이해도를 측정하는 것이 테샛의 목표다. 예를 들면 생산성이 무엇인지,금리가 무엇인지,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사회와 개인의 경제생활을 어떻게 바꾸어갈 것인지,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유가는 왜 급등락을 반복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출제 분야는 경제 기초,시사기초, 경제응용,시사응용,상황 판단 등 5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만점은 300점으로 점수에 따라 6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최고 등급인 S등급(270점 이상)은 경제 이해력이 최고 수준으로 어떤 업무를 맡더라도 상황을 파악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240점 이상은 1등급,210점 이상은 2등급,180점 이상은 3등급,150점 이상은 4등급,120점 이상은 5등급으로 나뉜다. 120점을 받지 못하면 경제문맹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