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와 고교입시에 이어 국제중에 입학하려는 초등학생을 겨냥한 입시컨설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된 서울지역 국제중 입시에서 학생의 활동경력,해외연수 경험,봉사활동 등 '스펙'이 합격에 유리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학생들의 포트폴리오를 짜주겠다는 컨설팅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일부 사교육업체와 전문 강사들은 컨설팅을 해주면서 1회 50만~200만원의 비용을 받아 대입 컨설팅 못지않게 고액의 수입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을 겨냥한 컨설팅시장에는 현직교사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K고 사회담당 교사인 오모씨는 서울 대치동에서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상대로 수년간 국제중과 외국어고 등 입시컨설팅과 개인 상담을 해주면서 '대치동 오선생'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오씨는 방과후나 방학기간에 특정 학원과 연계,입시설명회를 통해 전반적인 설명을 한 뒤 개인 상담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체육교사로 임용된 오씨는 2003년 교내 체육교사가 너무 많아지자 담당과목을 사회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오씨에게 서류교정이나 컨설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최고 수백만원까지 줬다고 주장하는 반면 오씨는 자신의 딸이 다녔던 학원에서 입시 관련 봉사활동을 했을 뿐 "돈은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진상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