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의 장병과 함께 6개월 동안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을 7차례 격퇴하고 325척의 무역 선박을 안전하게 호송했습니다. "

해적 출몰이 잦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국과 외국 선박 보호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86일 만인 지난 14일 귀환한 청해부대 1진 문무대왕함 함장 장성우 대령(48 · 해사 39기)의 귀국신고다. 부산작전기지로 귀환한 뒤에도 작전활동 종합보고서 작성 등으로 여념이 없다는 장 대령은 해군 사상 첫 전투함 파병으로 기록된 문무대왕함의 작전을 이끈 함장으로 국방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장 함장은 "지난달 4일 바하마 국적 상선에 접근하던 해적선에 직접 승선해 해적을 제압한 작전이 가장 위험했다"고 떠올렸다. 해적들이 상선에 기관총을 난사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해적선에 올라 무장해제시켜야 했기 때문에 검색팀 장병들의 안전을 100% 확보할 수 없어서였다. 그는 "분당 4500발을 쏴 미사일을 명중시킬 수 있는 근접방어무기와 5인치 함포,함대공 유도탄 대잠헬기 등으로 무장한 문무대왕함의 위용에 해적들이 겁을 먹고 항복해 무장해제가 가능했다"고 당시의 아찔한 순간을 회상했다. 문무대왕함은 링스 대잠헬기와 고속단정,함대함 유도탄,특수전 요원 등을 보유한 4500t급 구축함이다. 장 함장은 또 "지난 5월4일 북한 다박솔호에 접근하던 해적을 퇴치한 뒤 안전지대까지 호송해 국제사회로부터 찬사를 받은 일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6개월 전 청해부대 환송식에서 대통령이 말씀하셨듯이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따라가는 나라'에서 '이끌어가는 나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널리 알려 가슴 뿌듯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