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경계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분명히 문제지만 지나친 경계심으로 공포감이 조장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한편에선 예방활동을 벌이면서 다른 쪽에서는 차분하게 일상의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언론은 전체 감염자 수에 관심을 갖고 희생자들에게 관심을 집중하는데 대부분의 감염자들이 치료를 받고 낫고 있다는 사실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일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주간 신종플루 감염동향보고에 따르면 신종플루에 감염된 확진환자 6214명 가운데 항바이러스제 투여 이후 곧바로 낫지 않아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입원환자는 모두 8명으로 전체 확진환자의 0.12%에 불과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이유로든 감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한없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른바 고위험군 환자들이 아닌 경우 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감염률은 심각하게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며 "이 같은 점을 언론에 협조 요청하라"고 참모들에게 주문했다.

보건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플루는 그동안 접해 보지 못한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지만 아직까진 치명적인 사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기 힘든 만큼 막연한 공포에 휩싸일 까닭은 없다"고 말했다.

홍영식/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