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당국은 북한이 황강댐 방류에 앞서 임진강 군남홍수조절사무소의 무인 자동경보 시스템을 마비시키기 위해 해킹한 것으로 보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수공(水攻)을 가했다는 의미로,사고 원인을 "경보시스템 이상을 수십 차례 통보받고도 묵살했다"며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의 과실로 보고 있는 경찰의 판단을 뒤집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사고 전날인 5일 오후 10시52분까지 정상 작동했던 임진강 주변 4곳(삼곶리,북삼교,임진교,담풍동)의 무인 자동경보 시스템이 북측 황강댐 수문이 열리기 3시간 전부터 갑자기 먹통이 됐다"면서 "북한이 이 일대 무인 자동경보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메인 전송장치를 해킹해 무력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가정보원의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는 "현재 북한의 해킹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연천경찰서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전문가들은 수자원공사 군남홍수조절사무소의 메인 전송장치 서버와 수위측정계 둘 중 하나가 고장났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장성호/이해성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