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영화 등 문화콘텐츠사업으로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영역을 적극 넓혀가겠다. "

진병화 기술보증기금(기보) 이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보증업무를 제조업 기반의 기술평가로 제한해왔지만 기보가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려면 지식 콘텐츠 분야를 포함해 기술을 광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보는 앞으로 문화콘텐츠 제작사가 문화상품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보증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보는 지난 7일 문화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수출입은행과 문화콘텐츠사업 보증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진 이사장은 지난해 9월1일 취임한 직후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통합 논의가 불거진 데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보증 업무까지 급증,내부조직을 추스르느라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신보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주로 보는 반면 기보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보증평가 기준으로 삼는다"며 양 기관의 통합반대 논리를 에둘러 표현했다.

진 이사장은 지난 1년간 80여개 중소기업과 전국 51개 영업점을 모두 방문할 정도로 현장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그는 "앉아서 보증서만 발급해줘서는 다른 금융회사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유망 기술벤처를 적극 발굴해 주체적으로 지원하는 등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맞게 기보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이사장은 "8월 말 현재 보증사고율이 4.7%로 지난해 6.1%보다 낮지만,이는 보증 규모가 급속히 커져 사고율이 낮아 보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기술 및 재무상태에 따라 지원조건을 달리하는 '옥석 가리기'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