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CU사업 영향…대학도 `글로벌 지향'

사건팀 = 세계적인 명문대로 발돋움하려는 국내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교수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서울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서울대가 이번 학기에 신규 임용한 전임교원 59명 중 19명(32%)이 외국인이다.

이는 지난해 2학기 신규 임용된 외국인 전임교원이 전체 신규임용자의 21%인 8명이었던 것에 비해 갑절로 늘어난 것이다.

연세대는 올해 2학기 신임 교원 34명 중 15명(44%)을 외국인으로 뽑았다.

연세대는 작년 1학기 9명(25%), 2학기 8명(36%), 올해 1학기 9명(39%)의 외국인 교수를 채용했으나 2학기에는 크게 늘렸다.

건국대는 국제학부 신설과 영어강의 비중 확대 등을 계기로 올해 1학기 외국인 교수 47명을 뽑은 데 이어 2학기에 10명(58%)을 추가로 채용했다.

경희대의 경우 이번 학기 채용 교수 24명 중 절반을 넘는 15명(62%)을 외국 출신 교수로 채웠다.

외국인 교수 초빙을 제도화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대학도 있다.

한국외대는 올해부터 전체 교수 중 외국인 교수의 비율을 30%대로 유지키로 했으며, 서강대는 올해 1, 2학기에 외국인 교수를 1명씩만 뽑았으나 내년부터 `교원 특별 초빙제'를 도입해 외국인 교수의 임용 비율을 늘리기로 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학과별로 적합한 외국인 교수가 있을 경우 과별 교수 정원과 관계없이 뽑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마다 외국인 교수 비율을 늘리는 것은 수년 전부터 상당수 대학들이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정부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이 시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세대 관계자는 "WCU 사업 외에도 글로벌 대학을 목표로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 엄선된 교수를 뽑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각종 대학 평가에서 외국인 교수 비율이 점점 많은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학교마다 이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