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학기부터 정부 내 각 부처와 금융기관으로 흩어져 있던 26개 학자금 대출 및 장학금 관련 사업 중 12개를 한국장학재단이 통합,운영하게 된다. 나머지 14개 사업도 향후 재단으로 일원화될 예정이다. 학자금 창구가 일원화됨에 따라 이용 학생들도 불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일원화되는 장학금 창구

정부 내 학자금 대출 및 장학지원 사업을 벌이는 곳은 7개 부처 산하 15개 기관이다. 여러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해당기관별로 정보를 얻고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거나 이중으로 혜택을 보는 부작용이 나온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과학재단 등에서 벌이던 학자금 대출 및 장학사업을 지난 5월 설립한 한국장학재단에서 맡도록 했다. 올 2학기부터 1차적으로 4개 기관 10개 장학사업,2개 기관 2개 학자금 대출 업무가 장학재단으로 일원화됐다. (표 참조)

재단에서 운영하는 장학사업은 일반 · 이공계 · 인문계 장학금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일반 장학금은 주로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종류는 기초생활수급자대상학생장학금과 차상위계층대상학생장학금,전문대학국가근로장학금 등 세 가지가 있다. 이공계 장학금은 과학기술 분야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5종류를 지급하고 있다. 이 중 연간 1만4044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이공계국가장학생 제도는 국내 이공계열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에게 학비 전액과 연간 100만원에 달하는 교재비를 제공하는 제도다. 인문계 장학금은 주로 지방대생이나 석 · 박사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지방소재 대학생에게 수업료 등을 지원하는 지방대학인문계열 장학금과 인문학분야 석박사 과정생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한국 100년 인문학장학금도 있다.

◆간단해지고 부담도 줄어든 학자금 대출

그동안 정부 보증 학자금대출은 각 학생들이 관련 구비서류를 준비해 시중 은행을 직접 방문,신청해야 했지만 이제부터는 재단에서 손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 농림수산부에서 지원하는 농촌출신대학생학자금융자 사업도 재단에서 운영한다. 기존보다 금리도 낮아졌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재단에서 직접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금리는 기존에 비해 1~1.5%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 기초생활수급자뿐만 아니라 차상위 계층(4인 가족 기준 소득인정액 132만6609~159만1930원)도 무이자로 학자금이 대출된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1학기 기준으로 대출을 받았던 34만여명의 학생 중 60% 이상이 무이자 또는 저리 지원 대상자"라며 "실제 발표되는 금리는 최고 수준의 금리로 저소득층은 훨씬 더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금과 학자금 정보는 한국 장학재단 사이트(http://www.kosaf.go.kr)를 통하면 된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