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를 이용해 항암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캐나다 라이어슨 대학 물리학과의 마이클 콜리오스(Michael Kolios) 박사는 암세포가 죽을 때 나타나는 음파의 산란현상을 이용해 이를 고주파 초음파로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콜리오스 박사는 돌이 물 속으로 떨어질 때 물 튀기는 소리와 산란파문이 나타나듯이 암세포가 죽어 작은 조각으로 분해될 때 이러한 음파의 산란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암세포가 방출하는 소리의 주파수를 분석한 결과 세포의 크기가 작을수록 주파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따라서 고주파 초음파를 이용하면 항암치료에 대한 종양의 반응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초음파장치는 레이더나 마찬가지로 음파를 발사해 그 음파가 어떤 물체에 부딪쳐 되돌아오는 것을 이용해 물체의 존재를 알아낸다.

레이더는 비행기나 선박을 탐지해내지만 초음파장치는 인체내부에 발생한 병변을 잡아낸다.

콜리오스 박사는 초음파는 항암치료에 의한 암세포의 죽음을 탐지할 수 있는 비침습적(non-invasive) 방법이기 때문에 항암치료가 얼마만큼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손쉽게 분석해 치료의 강도나 기간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는 항암치료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를 평가하기에 앞서 정해진 풀 코스의 방사선치료나 화학요법을 받아야 하며 그에 따른 환자의 고통과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그 효과를 점검할 수 있다면 치료 강도나 기간을 조절함으로써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줄여 환자의 생활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치료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콜리오스 박사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