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올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횟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한반도에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47회로 작년 한 해 동안의 발생횟수(46회) 보다 많았다.올해 발생한 지진 중 사람이 느낄 수 있었던 ‘유감 지진’도 9회로 역시 지난해(7회)를 넘어섰다.

지형과 인구밀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통상 내륙에서 규모 2.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근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2005년 37회,2006년 50회,2007년 42회였으며 유감지진 횟수는 2005년 6회,2006년 7회,2007년 5회였다.

우리나라에서 1978년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후 90년대 초반 15~20회에 그쳤던 지진 발생횟수는 1993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특히 1978년 이후 5년에 한 번꼴로 규모 5.0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1993년은 지진 관측 장비가 현대화된 해”라며 “그 이후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진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어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일본과 대만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이 한반도 지진발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봐야 과학적으로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