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휴원 잇따라..우려 속 확진장비 대폭 보강

개학시즌을 맞아 부산에서도 학교와 유치원을 중심으로 신종인플루엔자 집단감염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는 26일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14명 늘어 부산지역의 누적환자 수가 3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5일 추가된 확진환자 가운데는 해운대구의 모 고교 학생 3명과 강서구의 모 어린이집 교사 및 유아 3명이 포함돼 있다.

해당 학교와 어린이집은 최근 확진환자가 각각 3명과 1명이 나온 곳이어서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곧바로 휴교와 휴원에 들어갔다.

25일 고3 학생 1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연제구의 한 여고도 26일 고3 학생 2명이 추가로 확진환자로 나타나자 27일부터 9월1일까지 휴교하기로 했다.

또 26일 금정구에 위치한 소년원에서는 원생 4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격리조치됐고, 이들 원생과 접촉한 16명에 대해서도 2차감염 여부를 확인중이다.

이에 앞서 해운대구의 모 유치원과 사하구의 한 유치원에서도 각각 지난 22일과 24일 확진환자가 1명씩 나와 휴원에 들어간 상태다.

신종플루 급속 확산에 대한 시민의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부산지역 메카마트에 따르면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손 세정제와 구강 청결제, 마스크 등 위생용품의 매출이 평소의 10배로 급증했고, 편의점인 훼미리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위생용품 매출이 평소의 배 가까이 늘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확진장비를 대폭 보강하는 등 가을철 대유행을 대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3일부터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확진장비 1대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 백병원, 고신대 복음병원에서도 신종플루 확진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9월 중순께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확진장비 1대와 전처리 장비인 RNA 추출기 1대를 추가로 구축하고, 부산의료원에도 확진장비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하루 최대 100명 이상의 의심환자를 정밀진단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시는 또 시내 380개 유치원과 610개 초.중.고교, 30개 특수학교에 손 세정제와 체온계를 긴급 지원하고, 1천651개 어린이집에도 체온계를 보급하기로 했으며 대규모 국제행사장에도 손 소독제를 비치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도 26일 오전 학교장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27일 전체 교직원을 비상소집해 신종플루 예방 및 대처와 관련한 교육을 하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