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원가도 비상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직까지 휴교와 개학 연기를 발표하지 않은 초 · 중 · 고교에는 "왜 휴교하지 않느냐.가만히 있다가 우리애가 감염되면 책임질 것이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특히 수능시험을 앞둔 고3 학생과 재수생들이 시험준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광주 A중학교는 신종플루 환자 2명이 발생함에 따라 29일까지 휴업조치를 내렸다. 휴업은 학생과 교사가 모두 나오지 않는 휴교와 달리 학생들만 등교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대구 1곳과 경북 3곳의 초 · 중 · 고교도 이날 휴교와 개학 연기를 발표했다. 휴업조치만 내렸던 서울 A고는 365일 개방해 온 중앙도서관을 이날 잠정 폐쇄했다. 학교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수능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가도 신종플루로 초비상이다. 수백 명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대형 학원들은 학교 · 군대만큼이나 신종플루에 쉽게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재수생들은 사설학원을 학교 삼아 수능을 준비해 왔지만 학원에 계속 다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 학생 어머니는 "혹시라도 운이 없어 감염 판정을 받으면 수능시험을 치르지 못할 수 있지 않느냐"며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보내고 있지만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소규모 보습학원들도 고민이 깊다. 영어학원 '잉글루'를 운영하는 YBM시사닷컴 관계자는 "전 학원에 손소독제를 비치해서 들어갈 때 꼭 사용하도록 하고,감기 증상이 있을 때는 휴원하도록 공고했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