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교직원.학생 745명 일주일간 등교정지

각급 학교 개학을 맞아 부산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조짐을 보여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부산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287명으로 집계돼 3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환자 증가 폭도 차츰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부산 연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로는 1개월가량 신규 확진 환자가 하루에 한자릿수에 그치는 등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으나 지난 23일 20명이 추가로 발생했고, 24일에도 15명이 추가되는 등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밀검사 의뢰 건수도 지난 15일 경남에서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1주일간 평소의 5배 이상인 404명에 이르렀다.

특히 확진 환자 가운데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 사회 감염 환자의 비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져 25일 현재 전체 환자의 69.3%인 199명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24일에는 부산 지역 중.고교가 일제히 개학했고, 9월1일에는 초등학교가 여름 방학을 끝내고 개학하는 만큼 집단감염 사태가 재발하는 게 아닌지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25일 개학일을 기준으로 해외에 다녀온 지 1주일이 지나지 않은 중.고교 교직원 136명(중학교 78명, 고등학교 58명)과 학생 609명(중학교 387명, 고등학교 222명) 등 745명에 대해 신종플루 잠복 기간(7일) 동안 출근정지나 등교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들 교직원과 학생은 일주일간 유사증상 여부를 관찰한 뒤 이상이 없는 경우에 등교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또 각급 학교 교실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보건위생 교육을 강화하도록 했다.

부산시도 25일 오후 학교 보건교사와 경찰 기동대원 등 300여명을 초청, 신종플루 감염예방 요령과 집단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행동 매뉴얼 등을 교육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3일 신종플루를 확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본격 가동, 진단기간을 종전 3~4일에서 하루로 단축했고 대유행에 대비해 9월말까지 확진 장비 1대와 RNA 자동추출 장비 1대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