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세계 최대 전력용 반도체 생산 업체인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사와 LS산전이 합작으로 세운 LS파워세미텍을 천안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윤흥구 LS파워세미텍 대표,마티아스 루드비히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대표,이완구 충남도지사,박한규 천안시 부시장은 24일 서울 인베스트코리아플라자(IKP)에서 약 3300만달러(외국인 투자 1700만달러)를 투자,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CIPOS)을 생산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는 6년 연속 전력용 반도체 및 모듈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업체로 2만6400여명의 임직원이 지난해 7조80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글로벌 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LS산전과 인피니언사는 LS파워세미텍을 합작으로 설립,올해 LS산전 천안공장 내에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내년 1월부터 지능형 전력용 모듈 약 200만개를 생산한다. 생산량의 80% 이상을 일본 등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는 등 2013년까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그동안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분야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주문형 반도체 부문은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은 전량 일본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에 천안에 전력용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한 인피니언을 유치함에 따라 내년부터 수입 대체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은 가전뿐만 아니라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차세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되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에 포함되는 태양광,풍력,연료전지,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인버터의 핵심 부품이어서 향후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LS산전은 LS파워세미텍 설립으로 지능형 전력망 분야에서 산업용뿐만 아니라 가전용까지 포함하는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 지사는 "녹색성장 추세에 비춰 세계적인 전력용 반도체 모듈 업체의 한국 진출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유치가 국내에 지능형 전력망 분야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